먼저 각 바이오틱스에 대한 명칭과 특징을 알아볼까요? 앞선 3편의 포스팅에서 살펴본 내용을 포함해서 다시 정리해보았습니다.
[바이오틱스 관련 용어정리]
명칭
특징
프로바이오틱스
숙주에 도움을 주는 유익균 (식약처 인증 총 19종)
프리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
신바이오틱스
프로 + 프리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의 발효대사산물 (세포외 다당류, 단쇄지방산, 박테리오신 등)
파라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 사균체
용어 정리에 따르면 포스트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발효대사산물"입니다. 즉, 프로바이오틱스가 장에서 활동하며 만들어내는 대사산물이 우리 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이러한 유산균 대사산물을 직접 투입하는 것입니다.
출처: https://www.thinkbiome.com/postbiotics
그렇다면 대사산물을 직접 투입하는 게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는 장점막에 부착된 후에 유해균을 제거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장까지 가기 전에 위산에 의해 사멸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위산과 담즙산에 사멸하지 않고 장점막에 부착하는 시간 역시 필요 없기 때문에 신체에 효과적으로 전달되어 효능이 바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생균에 비해 부작용 위험이 적어 안전성이 높고, 원료의 품질 유지가 용이하여 제품 등으로 상용화하는데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 최근에 판매되는 제품들에서는 파라바이오틱스(사균체)도 포스트바이오틱스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과거에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사체를 뜻하기도 했으나 Aguilar-Toala et al (2018)에 의해 파라는 사체, 포스트는 대사산물로 정의됐다. 시장에서는 포스트바이오틱스의 개념을 확장시켜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파라바이오틱스, 및 프로바이오틱스가 만든 대사산물을 모두 포함하는 의미로 이해되고 있다.
앞에서 포스트바이오틱스는 "고시형 기능성 원료"로 인증된 것이 없다고 했죠? 따라서 포스트바이오틱스 만으로 제품을 만드는 경우에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니게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Postbiotics 제품 광고를 보면 "장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문구가 있고 "건강 기능식품"으로 표시되어있죠?
그 이유는...
대부분의 제품에서 "프로바이오틱스" 혹은 "프리바이오틱스"를 주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즉, "포스트"가 아닌 "프로/프리"바이오틱스의 기능성에 대한 표시입니다. 대부분의 제품에서 포스트바이오틱스는 "부원료"로 표시되고 있습니다.
"주원료"는 인체에서 유용한 기능을 나타내는 원료가 식약처에서 정한 일일섭취량만큼 충분히 함유하였음을 의미합니다. 성분이 기준보다 적은 경우에는 "부원료"라고 표시합니다.
사실상 포스트바이오틱스의 탈을 쓴 프로바이오틱스(혹은 프리바이오틱스)입니다. 제품 광고 내용을 보면 포스트바이오틱스 성분(유산균 배양건조물, 대사산물)은 대부분 "부원료"로 표시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ostbiotics 성분은 "부원료"
물론 포스트바이오틱스가 몸에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한계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포스트바이오틱스 성분을 어느 정도 섞어 넣어줬는지, 얼마나 먹어야 어떤 효능이 나타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함량 자체가 작은 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저것 섞다 보니 정작 프로바이오틱스 함량이 1억~ 10억 CFU 수준인 경우가 많습니다.
1억~ 10억 유산균
기능성을 명시하려면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식약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공수가 많이 드니까... 부원료로 표시해서 판매하는 것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앞에서 식약처 기능성을 인증받은 원료를 적용한 제품이 하나 있다고 했죠? 해당 제품의 내용을 보면 "국/내/최/초/ 식약처 기능성 인증"된 제품이라고 표시하고 있습니다.
출처: 일동제약
해당 포스트바이오틱스 성분의 기능성은 장건강이 아닌 "면역 과민반응에 의한 피부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입니다. 이 제품 역시 장 건강에 대한 기능성 표시는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에 의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잘 정리된 영상이 있어서 소개해 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맺음말
이번 글에서는 포스트바이오틱스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사실상 프로/프리 바이오틱스에 약간의 포스트바이오틱스 성분을 섞은 듯하여, 그 효과가 100% 있다 없다 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다만, 과다하게 비싸거나 하지만 않는 이상 내 몸에 맞는다면야 충분히 선택할만하겠죠?
이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부터 포스트바이오틱스까지 총 4편에 걸쳐서 유산균 관련 내용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어떤 제품을 고르던, 자기 몸에 맞는 제품을 찾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보통 유산균 관련 제품은 먹어보면 본인 몸이 금방 느끼기 마련이라서 어렵지 않게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