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A2 단백질이 왜 좋을까?

2020.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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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단백질과 A2 단백질

 

저출산인 시대인만큼 내 아이에게 먹일 분유 성분 하나에도 신경 쓰는 부모가 많아졌습니다. 아마 인터넷으로 정보가 공유된다는 점도 한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A2 분유가 출시되면서 A2 단백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한양행 식품 브랜드인 유한건강생활에서 출시한 뉴오리진 A2 플래티넘 분유 - 소위 김태희 분유- 가 시작이겠죠?

 

김태희 분유

 

참고로, A2 우유는 예전에 출시된 적인 있는 것 같은데 조용히 사그라진 것 같습니다.

 

2008년에 있었다는데 기억에는 없네요...

 

우유와는 달리, 아무래도 영유아와 관련된 사항이다 보니, A2 분유는 어느 정도 정착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산양분유도 그렇지만...

일단 분유 마케팅의 핵심 포인트는

 

"누가누가 모유와 더 비슷한가?"

 

가 아닐까 싶네요. 마케팅을 위해서 모유수유를 하기 어려운 산모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조금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만.

 

이번 글에서는 과연 A1, A2 단백질이 어떤 차이가 있고, A2 단백질이 왜 좋다고 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A1 단백질, A2 단백질?

우유 속 단백질의 경우 주로 유청과 카제인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카제인 단백질의 종류 또한 알파(αS1, αS2), 베타(β), 카파(κ) 카제인과 같이 네 가지로 구분합니다. 이중, 베타카제인은 우유 단백질의 약 3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분유와 관련하여 이슈가 되는 부분이 바로 베타카제인입니다.

 

본래 모든 소들은 사람의 단백질 구조와 동일한 A2 베타카제인 단백질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공장식 집단 사육과 여러 환경변화로 인해 A1 베타카제인 단백질을 함유한 소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 소들은 A1 단백질이 포함된 우유를 생산하기 시작하였고, 우리가 먹는 우유, 또는 분유에도 A1 단백질이 들어가게 되었죠.

 

현재 A2 젖소는 전 세계에 30%정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사실, 변형되었다고는 하지만 A1 베타카제인과 A2 베타카제인은 구조상으로 거의 동일합니다. 베타카제인은 209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인데요, A1 베타카제인과 A2 베타카제인은 67번째 아미노산 단 하나만 다른 물질입니다.

 

209개중 1개의 차이

 

67번째 아미노산이 프롤린(proline)이면 A2이고 프롤린 대신 히스티딘(histidine)으로 대체되면 A1입니다. 전체적인 구조 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죠?

 

"209개 중 단 하나인데 왜 차이가 일어날까요?"

 

A2 단백질이 좋은 이유?

209개 중 단 1개의 차이가 무슨 영향을 줄까요? A1 단백질이 몸속에서 소화되면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A. BCM-7(Beta-Casomorphin-7)

단 하나의, 어찌 보면 사소한 유전자 변화는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소화 과정 중에 단백질은 잘게 잘라지는데, 카제인 단백질 안의 아미노산 변화로 A1 단백질은 BCM-7(Beta-Casomorphin-7)을 소화 결과물로 만듭니다. 반면 프롤린이 포함된 A2 단백질의 구조에서는 BCM-7이 거의 배출되지 않습니다.

 

출처 : https://a2nutrition4professionals.com.au/a1-a2-protein-explained/  

이 BCM-7이라는 작은 펩타이드 조각이 인체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가 많이 보고 되고 있습니다.

 

BCM-7은 인체의 μ-opioid receptor에 결합하고 작동시켜 장에 여러 문제점을 야기합니다. 즉, 장의 유동성, 면역반응(염증 유발), 점액 분비에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따라서 BCM-7은 유당불내증 환자가 겪는 불편함 및 증상과 유사하게 배앓이를 일으킨다고 하네요.

 

반면 A2 단백질은 모유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를 가지고 있어 섭취 시 불편감을 주지 않습니다.

 

B. 글루타치온(glutathione)

단백질 성분의 하나인 글루타치온(GSH)은 모든 인간 세포와 조직의 주요 항산화 성분입니다. 카테킨, 폴리페놀보다 몇 배 이상 강한 항산화 효과를 나타냅니다.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글루타티온

 

체내 방어 시스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천연 항산화제 글루타치온(glutathione, GSH)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 체내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천연 항산화제로서 작용
  • 인지기능 개선, 반응시간 단축 등 아기의 두뇌발달
  • 비정상적인 세포분화와 관련이 있는 질환을 방지

 

그런데, A2 베타카제인만 들어있는 우유가 A1 베타카제인이 섞여있는 일반 우유보다 글루타치온 혈중 수치를 2배 이상 활성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인지기능 개선, 반응시간 단축, 오류율 축소 등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의 뇌신경세포는 5세 이전에 90%가 형성된다고 하는데, A2 분유로 뇌에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니 솔깃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3. 과학적 결론은...?

아직 명확하게 좋다 나쁘다 결론난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 실험실 환경에서는 BCM-7이 좋다라는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A1 단백질로 인해 생성되는 BCM-7이 실제로 체내에서 유의미할 정도로 좋지 않은가? 하는 데에는 아무래도 이해상충 요소가 있는 만큼 쉽게 결론날 것 같지는 않네요. 더군다나 유아 대상이라면 연구가 쉽지 않겠죠.

 

좋은 분유를 먹이고 싶다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싶네요. 아이의 배앓이가 줄고 두뇌가 발달한다고 하는데 부모 입장에서 그냥 지나치기 힘든 게 사실이죠.

 

마무리

최근 10여 년 사이에 모유수유를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모유수유를 할 수 없는 부모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분유에서도 모유에 가깝다고 어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모유에 가까운 분유를 먹이고 싶은 게 부모 마음 아닐까요? 마케팅 여부와는 상관없이, 아이가 잘 배앓이 없이 잘 맞는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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